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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반등을 위한 5가지 시나리오(원유 ETF/ETN 투자 주의)

카누아빠 2020. 4. 23.


국제 유가의 대폭락으로 현재 세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악재 속에서 오늘 주식시장이 상승 한다는 사실이 다소 의심스럽고 태풍의 눈속에 있는 것 처럼 고요한 위기의 느낌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국제유가 상승



WTI 대폭락 소식


22일 자 WTI선물 관련 뉴스가 실시간으로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는 바로 유가 폭락이라고 이전 포스팅에서도 강조했습니다.

(참조 : 코로나19보다 더 중요한 세계증시 폭락의 원인 - 국제유가의 하락 편)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파산하기 시작하면 그 파장은 미국 시장 전체로 번질 것이고 이는 곧 세계시장에 대 공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름값이 마이너스?

최근 WTI선물 지수가 전대미문이었던 마이너스 값이 나와 돈을 주고 기름을 팔아야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다행히 다시 회복했지만 6월 선물에서 역대급 콘탱고 롤오버가 발생하며 많은 원유 ETF/ETN 투자자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습니다.

WTI 폭락WTI 6월 선물지수 폭락

실제로 사우디와 같은 더운 지방에서는 조만간 물이 기름 보다 비싼 상황이 올 수 있어 보입니다. 


유가 재상승을 위한 5가지 시나리오

1. 책임 회피형 


현재 각국의 대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석유 패권 다툼으로 인해 유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살만, 러시아 푸틴, 미국 트럼프 모두 왕위 계승 또는 재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석유 협상 실무 대표진을 질책 또는 경질하며 책임을 회피하면서 석유 감산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확실한 태도를 보인다면 유가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것을 시장에 증명할 수 있어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이 가능해 보입니다.


2. 군사적 긴장 조성


원유 중요 생산지 중동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또는 충돌이 일어나면 일정 부분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양의 기름이 소비되기 때문에 더욱더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경우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해 보입니다. 각국의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스러워 전쟁을 일으킬 명분도 없고 시기도 아닙니다.

(수정 : 우려 했지만 글을 쓰고 다음날 트럼프가 이란 선박 공격허가 뉴스를 뿌리면서 유가를 올렸습니다. 정말 예측 밖의 인물이네요 ...)


3. 국제 원유 저장 탱크 확충


현재 중국은 전략비축유를 증가시키고 자국의 원유 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대형 유조선까지 동원에 원유를 저장 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긴급하게 산유국들이 원유 저장소를 확충하면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인 저장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저장시설 부족 리스키가 부각되어 유가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저장 탱크 건설은 비교적 시간이 길게 소요되지 않아 가장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4. 희생


만약 주요 산유국 중 한 국가라도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도 우선적으로 대량 감산에 돌입하면 다른 산유국도 따라서 감산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석유패권은 세계 패권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포기할 수 없는 권력이기도 합니다. 실제 산유국들은 서로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자국이 손해를 입는 와중에 경쟁국이 수익을 얻는 것을 바라는 국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경제 파탄 상황까지 간다면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하고 먼저 감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5. 강제적인 봉쇄 중단


마지막으로 미국 및 러시아와 같은 초강대국 산유국들이 나서 주요 소비국이 경제 봉쇄 정책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것인데 이는 한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현시점에선 거의 일어날 확률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백신이 개발되고 급속도로 상황이 호전되면 모르겠지만 강제적으로 이동 제한으로 인한 경제봉쇄를 막기에는 명분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1,3,4 번이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중장기적 입장이고 단기간에 유가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 5개의 시나리오 말고 유가가 재 반등할 예외의 경우가 있어도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고 봅니다.


트럼프식 에너지 기금 조성

트럼프 에너지 산업 지원 기금트럼프식 에너지 산업 지원 기금



22일(현지시간) 6월 WTI 선물 지수가 폭락을 하면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에너지 기업이 망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에너지 산업 지원 지금 조성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식 트위터 정치의 효과가 점점 약화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럼프의 트위터 뉴스질(?) 한 번에 세계 시장이 들썩이는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주가도 주요 하락 이슈에 발 빠르게 트위터로 대응을 하면서 억지로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정도가 아무리 미국 대통령일지라도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다시 한번 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이 항공 주를 대량 손절하면서까지 현금 보유량을 늘렸는지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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