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사이드 - 아벨라워(Aberlour)의 모든 것
스코틀랜드 위스키 지도를 보면 스코틀랜드 심장부를 가로진 스페이강(Spey)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이강 주변으로 많은 증류소들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물이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예전 밀주 시대부터 많은 증류소들이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스페이강 주변을 따로 떼어 구분하기 위해서 스페이사이드라고 부르고 있다. '스페이'라는 이름은 침 뱉다의 Spit에서 유래되었는데 스페이강을 자세히 보면 물이 맑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침을 뱉어 놓은 듯 작은 거품이 있어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몰트 위스키들은 블렌딩용으로 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벼운 바디감에 부드럽고, 과일향이 강하며, 꽃향기와 달콤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아벨라워(Aberlour)
재잘거리는 '개천의 입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아벨라워 증류소는 고대 유적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아벨라워에 위치해 있다. 원래 이 마을은 드로이드(고대 캘트족)에 의해 세워졌다.
아벨라워에는 드로스탄의 우물이 있는데 이 물을 세례 때 사용했고 몇 세기 후 이 신성한 샘물은 최초의 위스키 제조자를 끌어들였다.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사용되었던 성스러운 물이 생명수(Water of Life)인 위스키를 만드는 데 사용된 셈이다.
아벨라워 증류소
이벨라워 증류소는 1826년 제임스 고든과 피터 위어에 의해 설립되었다가 1827년 제임스 고든의 단독 소유가 됐다. 그러다가 1879년 증류소의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고 1879년 지역의 은행가였던 제임스 플레밍이 장소를 스페이강 위쪽으로 옮겨 다시 지었다. 제임스 플레밍은 대단한 기부가로 마을에 시청과 가로등을 설치해 주었고 1895년 죽었을 때에는 막대한 유산을 지역의 학교와 병원을 짓는 데 환원한 덕망 깊은 사람이었다.
아벨라워 증류소의 초기 이름은 아벨라워 글렌리벳(Aberlour-Glenlivet) 증류소였다. 당시에 후발 증류소들은 잘나가던 Glenlivet 증류소의 이름을 하이픈(-)을 붙여서 앞뒤에 연결하는 게 유행이었다. 결국 이 사건은 글렌리벳 증류소의 고소로 법정에서 판가름이 났는데 글렌리벳 증류소가 파소했다. 법정은 Glenlivet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단지 The Glenlivet'이라는 이름은 글렌리벳 증류소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아벨라워 증류소 투어
아벨라워 증류소에서는 일반인들에게 3가지 투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특별한 위스키를 초콜릿과 맛보거나 위스키 통에서 뽑은 원액을 자신이 직접 병입하고 라벨을 붙일 수도 있다. 그 라벨에 위스키 증류일, 위스키 병입일, 숙성년수, 알코올도수, 그리고 자신의 사인을 직접 써넣는다. 그리고 다양한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아벨라워 위스키
최근 무섭게 성장해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TOP10 안에 진입한 아벨라워는 특히 프랑스를 핵심 마켓으로 해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특히 현재 프랑스 내에서 판매량 1위를 놓고 글렌피딕과 아벨라워의 각축은 무척 치열하다고 알려져 있다. 아벨라워 증류소 웹사이트에 프랑스어로 자세하게 번역해 놓은 것만 보이고 그들이 현재 얼마나 프랑스 시장에 정성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붐이 일고 있지만 좀 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한글 서비스가 필요한 것 같다.
아벨라워는 현재 10년, 12년, 16년, 18년 그리고 아브나흐(Abunadh)가 출시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제품으로 15년 제품이 면세점에 출시되고 있다. 아벨라워 제품의 경우 부드러운 세리향에 피트향이 약간 묻어나고 가변운 스모키함을 겸비하고 있어 단 맛이 진한 위스키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되고 있다.
현재 면세점에서 판매중인 아벨라워 이브나흐는 엄선된 셰리통에서만 숙성시킨 원액으로 인위적인 냉각여과 과정과 물을 혼합하는 과정없이 순수한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도록 만든 제품으로 해외 주류품평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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