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취소 못하는 이유

 

14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거론한 것에 대해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의를 통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올림픽을 정상대로 개최하려는 의지를 확실히 비쳤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이 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렇게 포기를 못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포기 못하는 이유

1. 보험금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지난 9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를 최종 판단하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여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교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중지 권고를 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며 "일본 스스로 올림픽 중지를 결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일본은 IOC가 먼저 올림픽을 파토내야지 보험금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아주 일리가 있는 분석입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하면 약 7조8000억엔(약 88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전성기 일본의 부활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며 미국의 부흥을 확고히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아베신조의 목표도 10여 년 전 제2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으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IOC에 엄청난 투자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주최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일본으로 끌어오고 싶어합니다. 현재 중국에게 GDP를 이미 추월당했고 1인당 GDP도 최근 한국에게 추월당했다는 소식은 일본에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 사회는 장기간 침체기를 격었고 그 사이 이웃국가는 상당한 발전을 하는 것을 보고 아베 내각을 중시므로 경제 대국 부흥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3.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 해소

과거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로 소련이라는 강대국이 붕괴될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베에게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과 외부 언론의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서 올림픽 개최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각국 선수들에게 식사로 대접하면서 이러한 안정성 문제를 외국에 홍보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 대표 선수단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현황입니다.

 

 

4. 밸리 효과 최소화

밸리 효과(Valley effect)는 올림픽 이후 종종 발생하는 개최국의 경기 침체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올림픽 후유증'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올림픽은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국의 홍보를 위해 경기장, 도로 정비 및 기반 시설과 숙박 시설을 건립하고 정비하는데 막대한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개최 전엔 경기가 상승세를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갑자기 투자가 줄어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됩니다. 현재 일본 부채가 GDP 대비 240%를 육박하고 있는 시점에 올림픽으로 인한 부채까지 증가하면 부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성공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해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싶어 합니다.